당시는 황남대총 발굴 전 연습으로 삽질이 시작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세상을 들끓게 할 만큼 놀라웠다. 신라 문화의 화려한 보물창고가 태양을 본 것은 천년 만이었다. 우선 천마총은 고분이 어떻게 지어지는가를 보여주는 충실한 사례다. 먼저 땅이 고르고 목은 약 40cm 깊이로 파서 어른 크기의 개울석을 깔고, 분지 밑바닥에 진흙을 깔아 15cm 정도의 밑동을 형성했다. 그 위에 가로 50㎝, 높이 40㎝의 개울석을 얹어 일종의 대좌를 만들었는데, 그 위에 동서 6.6m, 남북 4.2m, 높이 2m의 목벽을 세웠다. 목벽이 결국 땅에 깔리는 셈이다. 목벽 위와 주변에 지름 23.6m, 높이 7.5m의 돌을 쌓은 뒤 20cm 두께의 점토를 발라 물이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 상자 안에는 길이 2.15mm1..
지금으로부터 천 년 이상을 살아온 노인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공을 초월한 신비가 더욱 강렬하다. 한울교에는 23기의 고분이 모여 있다.특히 경주의 고분군이 평탄한 표면에 있다는 점은 당시의 다른 지역에 비해 특이하다. 남산 북쪽부터 국립경주박물관 터, 반월성 터까지 황오동, 황남동, 노동동, 노서동으로 이어지는 평지에 고분군이 밀집해 있다. 이 가운데 평지 3만8000평에 23기의 무덤이 있는 황남동 대릉원은 고분 규모 면에서 경주에서 가장 크다. 경주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찾기가 매우 쉽다. 풀은 큰 나무 없이 잘 코팅되어 있어 때로는 산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1970년대 공원이 조성되기 전에는 황남대총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능선이 멀리서 보였지만 담장과 무덤 앞쪽 주차시설, 무덤 ..